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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코딱지
아이들과의 대화는 언제나 즐겁다. 하지만 속 터지고, 부글부글 화를 돋우는 대화도 존재하기 마련.
대화수준이 안 맞는 것은 기본이요, 순수한 인신공격 역시 천불나기는 마찬가지.
엄마가 살을 뺐으면 좋겠다는 딸아이의 말에 왠지 모르게 그녀의 성장이 야속하기만 하다.
하지만 순수한 아이들이기에 부정할 수 없으며, 대부분은 그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언제나 최고이며, 엄마보다 예쁜 존재이다.
오늘도 내일도 공주 선생님들 파이팅!!
글_ 김인숙 기자
최근 발레를 배우고 싶다던 딸아이에게 발레복을 사주었다. 아이는 발레복을 입으면 본인이 공주가 되는 것 같은가 보다.
제대로 배우기도 전에 발레복을 입고 눈동냥으로 익힌 포즈를 곧잘 취하며, 근본 없는 동작의 춤을 추기도 한다.
그러더니 이내 진짜 공주로 빙의된 듯한 그녀는 내게도 어떤 공주가 될 것인지 물었다.
“엄마는 어떤 공주가 되고 싶어?”
“음… 백설공주?”
“안돼. 백설공주는 사과 먹고 죽잖아.”
“대신 왕자님이 와서 뽀뽀해서 구해주잖아.”
“그건 잠자는 숲속의 공주고…”
“아, 그런가? 그럼 엄마는 어떤 공주할까? 인어공주?”
“안돼.”
“신데렐라?”
“라푼젤?”
“아, 왜 다 안 되는데?”
“안 어울려.”
“그럼. 엄마는 어떤 거 해?”
“엄마는 CU편의점에서 계산하는 아줌마 해!”
“… 뭐????”
(아니, 그럼 어떤 공주가 되고 싶은지는 왜 물어봤는데?!라고 속으로 화를 꾹꾹 누르며…)
“그게 잘 어울려.”
“싫은데? 나도 공주 하고 싶은데?”
한참을 고민하던 그녀는 마치 굉장한 인심이라도 쓰듯이
“그럼…… 안나해.”
“… (그래, 고맙다)”
엘사는 허락이 안 되는 존재였다.
안나도 공주는 공주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글|김인숙 기자
에디터|EK(주)_월간유아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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