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바글 맘앤대디생각 놀이터
최근 본 콘텐츠
우리 아이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아이들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하곤 한다. 하지만 부모가 그 의미를 제대로 읽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일 것이다. 지난 기사 [그림을 통해 아이를 이해하기1]에서는 미술의 진단적 기능, 유아 미술표현의 일반적 특징, 그림에 나타나는 상징에 대해 다룬 바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아이의 그림을 통해 아이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살펴보고, 그 마음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자.
[그림을 통해 아이를 이해하기1] 기사 보기 >
4. 진단기법
그림을 통한 진단은 그 어떤 검사도구보다 경제적이며 누구나 할 수 있어 간편하다. 또 말로 다가가는 것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도구이다. 몇 가지의 대표적인 진단기법에 대해 알아보자.
① 나무그림 검사코프(Koch)에 의해 완성된 유아의 자아상과 인성을 알아보는 검사이다. 나무를 자유롭게 그리게 한 뒤 나무의 형태, 열매, 가지, 잎, 뿌리 등을 분석적으로 해석한다.
② 집, 나무, 사람 검사(HTP)벅(Buck)에 의해 고안된 검사로 집, 나무, 사람을 그려보도록 하고 각각의 그림을 통해 부가적으로 성격구조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③ 풍경구성법(LMT)테두리를 그린 도화지에 강, 산, 밭, 길, 집, 나무, 사람, 꽃, 동물, 돌을 차례대로 불러주어 그리게 한다. 각 요소의 상징적 해석과 그려진 풍경을 바탕으로 대화를 통해 유아의 내면을 알 수 있다.
④ 동적 가족화(KFD)번스(Burns)와 카우프만(Kaufman)이 고안하였고, 가족구성원의 동적인 모습을 한 장에 그리도록 하여 가족 간의 관계와 그 속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도록 한다.
⑤ 동물 가족화브렘-그레저(Brem-Graser)가 고안한 방법으로 인물에 대한 인상과 특성을 동물의 상징성에 투사하는 기법이다. 이 기법은 방어기제를 줄여주어 가족 구성원에 대한 유아의 내면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⑥ 동적 학교 생활화(KSD)이 기법은 유아가 자신, 친구, 선생님을 그리는데 무엇인가 하고 있는 동적인 그림을 그리게 한다. 이것은 대인관계와 그곳에서의 자신의 지위, 역할, 적응도를 알 수 있다.
⑦ 빗속의 사람 그리기이 기법은 유아의 스트레스 정도와 반응도, 적응력, 불안감과 정신력을 알 수 있다. 스트레스의 방어기제로는 우산, 비옷, 나무로 상징되어 나타난다.
⑧ 물고기 가족화이 검사는 가족과의 관계와 현재 심리적 갈등을 일으키는 것에 대해 파악할 수 있다. 물고기의 형태, 모양, 어항 속의 조화로움을 통해 현재 가족관계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알 수 있다.
5. 검사 소개 및 실시
나무 그림 검사나무그림검사는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가장 솔직하게 내면세계를 표현할 수 있는 검사이다. 나무그림은 개인 삶의 내용, 성격을 읽을 수 있으며, 개인의 무의식에 있는 감정들을 반영한다. 나무는 보통 자기 자신을 나타내며, 무의식적으로 느끼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나타낸다. 준비물 : A4 1장, 연필, 지우개- 종이를 나누어주며 “열매가 열리는 나무 한 그루를 그려보세요.”라고 한다.- 그림이 완성되면 나무를 종이 어느 부분에 그렸는지, 치우쳤는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한다.- 나무줄기와 가지의 크기와 균형, 상처 난 부분이나 잘린 부분이 없는지, 뿌리가 있는지를 살펴보도록 한다.
진단과 해석나무의 기본 구성요소를 파악하도록 한다.(뿌리, 줄기, 가지 등)
① 뿌리뿌리를 강조한 경우는 미성숙이나 ‘정착되지 않는 일’과 관련된 과거에 대한 관심을 표현한다. 죽은 뿌리는 초기 생활에서의 우울증을 나타내고, 갈퀴와 같은 뿌리는 의지하고 있는 사람이나 장소를 나타낸다. 종이의 가장자리에 그려진 뿌리는 불안정감, 안정에 대한 욕구를 보여준다.
② 줄기일반적인 모양의 줄기는 성장과 발달에서 에너지, 창조적 생명력, 리비도, 생활의 느낌에 대한 감정을 반영한다. 줄기에 있는 외상은 심각한 외상을 경험했던 것을 반영한다. 꼭대기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줄기는 약화된 활력, 쇠약함을 나타낸다. 바람에 흔들리는 줄기는 환경에서의 압력과 긴장들을 나타낸다.
③ 가지울창한 가지는 자신감과 자기 자아에 대한 집착을 보여준다. 좌우대칭 가지는 통제에 대한 강박적 욕구를 나타낸다. 집을 향해 있는 가지는 가족에 대한 안정과 애착을 의미하며 반대의 경우는 독립적으로 성장한 경우를 보여준다. 꺾여 있거나 잘려진 가지는 외상 혹은 거세에 대한 감정이다. 죽은 가지는 생활에서 느끼는 상실감이나 공허함을 나타낸다. 아래로 늘어지는 가지는 미안함을 나타내는 경우고, 과거에 집착하는 사고를 가지고 있다.
④ 나무껍질벗겨진 경우는 어렵고 난폭한 생활을 의미하고 진하게 그린 것은 불안감을 상징한다. 지나치게 그린 것은 강박감, 완고함, 강박관념을 통제하려는 시도들을 나타낸다.
⑤ 열매열매의 크기는 욕망의 정도를 나타내고, 열매가 많을수록 애정 결핍을 의미한다. 떨어지고 있거나 떨어진 열매는 거리감이나 죄의식을 나타내며 상실감, 집중력 결여를 나타낸다.
⑥ 나무에 있는 동물가장 흔한 것은 다람쥐로 행동에 대해 연속적으로 박탈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서 나타난다. 또한 나무 구멍 속에 동물을 둠으로써 보호받고 싶어하는 의존적인 사람의 성향을 나타내기도 한다.
⑦ 기타나무 전체가 오른쪽으로 기울면 감수성과 불안감을 상징하며, 풀을 그려 넣으면 정서가 풍부한 상태를 말해준다. 나무에 옹이는 자라면서 겪은 큰 상처가 있음을 의미하고 나무에 꽃이 있는 경우 자신을 치장하거나 과시하는 욕구가 강함을 알 수 있다.
6. 그림으로 자녀마음 치료하기
미술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치료사이다. 미술치료사의 자질은 셀 수 없이 많지만, 가정에서 쉽게 미술치료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렇다면 누가 제일 적합한 사람일까? 바로 엄마이다. 엄마는 자녀에게 정신적 지지자가 되기 때문이다.
자녀에게 미술 치료를 하려면 첫째로는 아이의 상태를 잘 파악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에 자녀의 상태를 유심히 관찰하고 자녀와의 많은 대화를 통해 지금 느끼는 감정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둘째, 자녀에 대한 선입견이나 지나친 기대를 쏟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것들로 인해 비위를 맞추거나 압박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셋째, 부모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자기 스스로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 있어야 자녀에게도 애정을 갖고 마음을 열 수 있기 때문이다.
간단한 미술치료미술치료는 전문가와 함께 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집에서도 간단한 미술 활동을 통해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다.
① 동화 읽고 그리기준비물 : 동화책, 스케치북, 그리기도구(크레파스, 색연필 등) 동화를 읽고(글을 읽지 못하는 경우 읽어주고) 주인공을 그려보거나, 동화에 대한 느낌을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한다. 엄마와 함께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는 작업은 서로 간의 유대감을 형성한다. 밝은 색을 사용한 아이는 정서가 안정되어 있는 상태이고, 반대는 마음속에 불안이나 스트레스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이 활동은 그림그리기 뿐만 아니라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능력을 높일 수 있고 상상력을 자극하여 창의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② 음악 듣고 그리기준비물 : 음악, 스케치북, 그리기도구(크레파스, 색연필, 물감 등)
경쾌한 음악, 밝은 음악을 아이에게 들려주고 음악에서 느껴지는 것을 그림으로 표현해보도록 한다. 아이의 경우 구체적인 인물이나 동물로 묘사하며, 밝고 경쾌한 노래를 들려주면 표정이 밝은 분위기의 그림을 그린다.이 활동은 아이의 음악 감상능력을 높이고 표현능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음악과 함께하는 미술활동은 마음을 안정시키는데 활용할 수 있다.
미술활동의 주의사항
미술을 통해 진단을 할 경우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언가를 알아내기 위한다는 인상을 심어주면 마음 속 깊이 숨겨둔 이야기를 풀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즐겁고 창의적으로 구성할 수 있도록 적절한 재료와 환경을 만들어 주도록 하며, 표현활동을 제한하지 않도록 한다.
그림에는 희망, 두려움, 후회 등도 표현되도록 이야기를 통해 이끌어 내도록 한다. 그림을 그리다 중단하고 싶어 할 때는 굳이 강요하여 끝내지 않도록 하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하고 싶은 생각이 날 때 그리도록 한다. 그림에 대해서도 잘 그렸다 못 그렸다라고 예술성을 평가하지 않아야하며, 그림을 그리는 도중 그림을 찢거나 더럽히더라도 말리지 않는다.
미술진단이나 치료를 할 때는 무엇보다도 검사를 받는 사람의 환경과 배경을 고려해야 한다. 사물이나 색상, 형태와 내용에 대한 보편적인 공통점은 있지만, 문화적 사회적 환경에 따라 주관적으로 해석되고 내재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가지의 그림만으로 자녀를 섣불리 판단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미술진단의 목적은 자녀의 부족한 부분과 욕망, 요구를 참고하기 위함이지 자녀를 판단하는 도구가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의 감정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써의 미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환경과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저작권자ⓒ 와글바글 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본 기사를 블로그, 개인홈페이지 등에 게재 시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히고 해당기사의 링크를 걸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