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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장호반1차어린이집에는 특별한 교사가 있습니다. 바로 ‘마장면’ 이라는 지역사회입니다.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어린이집’이라는 운영 철학에 따라 아이들은 온 동네를 놀이터 삼아 하루하루 성장해 나갑니다. ‘같이의 가치’를 배우며, 혼자가 아닌 서로의 손을 잡고 나아가는 마장호반1차어린이집의 문을 열어봅니다.
Interview :: 이성희 원장
아이들이 좋아 보육교사를 시작한 지 2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놀이중심 교육과정이 편성되기 전부터 ‘아이들의 개별성을 존중하는 놀이활동’을 추구해 왔습니다. 아이들은 ‘잘 노는’ 법을 배우며 건강하게 자라왔죠. 지금은 국공립어린이집 원장으로서 ‘모두가 행복한 어린이집’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마장에서 놀고 배우며 함께 커가는 즐거움을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알려주고 싶어요. 아이가 가고 싶은 어린이집, 교직원이 일하고 싶은 어린이집, 부모가 보내고 싶은 어린이집을 넘어 지역사회가 인정하는 어린이집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고민하며 함께의 가치를 실현하겠습니다.
온 동네가 아이들의 배움터
이천시 마장면은 택지개발로 인해 현지인보다 외지인 비율이 많습니다. 이천에서 수십 년을 지낸 이성희 원장은 마장면의 변화를 두 눈으로 지켜본 사람 중 한 명이죠. “아파트가 새로 생기면서 타지에서 이사 온 가족이 많아요. 이들의 공통점은 낯선 환경 속에서 어떻게 하면 이웃과 잘 지내고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지 고민이 많다는 거예요. 그래서 어린이집을 중심으로 지역과 친해지며 함께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싶었어요.” 이 원장은 먼저 마장면 주민자치회에 참여했습니다. 지역 행사에 참여하며 동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놀이활동과 연계할 수 있도록 직접 행사를 기획하기도 했습니다. 지역행사에 참여하니 주민들도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이제는 경찰서, 소방서, 도서관, 과일가게, 면사무소에서 먼저 아이들을 반겨줍니다. 동네 이장님은 자신이 도와줄 것이 있는지 여쭤보시기도 하고, 반대로 저희도 도와드릴 건 없는지 서로 의논하게 됐어요.” 이 원장의 노력이 지역사회에 녹아들면서 지금의 ‘함께하는 마장면’이 됐습니다.
<지역사회 공동체 프로그램>
- 마장면 3.1운동 행사
- 깨끗한 마을 만들기 그린캠페인
- 다함께 돌자 동네 한 바퀴
- 삐요삐요 소방차가 이곳에 있어요
- 마을 경찰서 방문활동
교직원을 먼저 생각하는 어린이집
“원장이 계획한 복지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혜택을 받는 당사자가 즐길 수 있어야 진정한 복지가 되는 것이죠.” 이성희 원장은 항상 교직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복지를 기획합니다. 근교 펜션으로의 워크샵, 선물 뽑기, 퇴근 시간에 맞춘 시간차 회식 등 모두 교사의 의견을 반영하지요. 교사의 시선에서 바라보며 원장과 교사의 거리감을 좁혀가는 것이 핵심입니다. 개원 초기부터 합을 맞춰온 교직원 덕분에 뛰어난 팀워크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모와 부모를 연결하는 동아리활동
마장호반1차어린이집의 자랑거리는 바로 ‘부모동아리’ 활동입니다. ‘부모님도 어린이집을 편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하자’라는 의도가 담긴 특별한 프로그램이죠. 연 5~6회씩 매년 다른 주제로 동아리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모든 것은 부모와의 활발한 소통을 위해 시작됐습니다. “간담회처럼 엄숙하거나 딱딱한 분위기에서는 부모님들이 먼저 의견을 내기 어려워하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쉽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동네 자원을 활용한 활동을 해보기로 결심했죠.” 올해 부모동아리 테마는 꽃꽂이. 동네 꽃집에서 동아리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원장의 의도대로 부모님들이 먼저 말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에 대한 질문도 적극적으로 하고, 나아가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편안한 분위기가 만들어졌죠. 또 활동 후에는 직접 만든 꽃꽂이 작품까지 가져갈 수 있으니 부모들의 호응은 가히 폭발적입니다. 이 원장은 내년에는 입소 대기자와 출산을 앞둔 지역 내 예비 부모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활동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동아리를 넘어 부모들의 소통 공간이 되기를 희망한 이 원장의 노력이 맺은 결실입니다
글_ 조성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