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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어린이집 내부. 아이들 웃음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것이 의아했던 찰나, 브니엘어린이집 김선희 원장이 “애들 다 숲에 갔어요~” 라며 기자를 반깁니다. 날이 더우면 더운 대로,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매일 숲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브니엘 아이들에게 이곳은 마치 즐거운 동화 속 세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Interview :: 김선희 원장
아이들에게는 배움의 기쁨이 있어야 합니다. 모르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되고, 그 경험은 더 배우고 싶다는 열망으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경험은 가만히 앉아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닌 몸으로 직접 알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브니엘어린이집 아이들이 매일 숲에 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이가 주체가 되어 놀이를 하고, 배움의 동기부여가 되었을 때 교사는 비로소 놀이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하루 일과는 교사의 계획 하에 시작되는 것이 아닌 아이들의 주도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래야 의지력을 기를 수 있고, 인내심도 키울 수 있습니다. 스스로 자라는 방법을 아이가 느낄 수 있는 것이지요. 어린이집은 아이가 한계를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 그것이 전부입니다.
숲에서 보내는 사계절
브니엘 아이들은 매일 숲으로 갑니다. 날씨는 상관없습니다.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눈이 오면 눈이 오는 대로 숲에서 다양한 탐험을 즐기며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갑니다. 외발그네, 밧줄타기, 그물 오르기 등을 하며 신체 발달을 자극하고, 자연물 놀이를 통해 창의적인 감수성을 발달시킵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발달 요소를 숲에서 자연스럽게 충족하는 것이지요.
숲 놀이는 연령에 제한을 두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반이 아니더라도 서로 어울리며 지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배려하고 양보하는 마음, 함께 어울리며 협력하는 방법 등을 익힐 수 있어 인성교육이 따로 필요 없습니다.
스스로 놀잇감을 만드는 브니엘 아이들
브니엘어린이집에는 구조화된 플라스틱 놀잇감이 없습니다. 아이 스스로 비정형적인 놀잇감을 가지고 구조화된 놀이를 창조할 수 있도록 환경을 구성했기 때문입니다. 밥을 먹는 책상이 미끄럼틀이 되고, 집이 되며, 다양한 색의 천은 역할 놀이 의상으로 사용됩니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단순한 물건이지만 제 각각 특별한 의미가 있는 놀잇감이죠. 특히 학기 초에 직접 밀랍을 이용해 만든 초는 1년 내내 사용합니다. 본인의 생일은 물론 부모님, 친구 등 소중한 사람들의 생일에 직접 만든 초를 사용합니다. 아이들에게는 무엇보다 특별한 놀잇감이자 선물이 되는 것이지요.
보육실은 공간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간혹 놀잇감 때문에 다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브니엘 아이들은 넓은 자연공간인 숲에서 이미 문제 상황을 대처해 본 경험이 있어 좀 더 유연한 사고로 해결합니다. 김선희 원장은 숲에서 겸손과 자신감을 배우고, 생명의 소중함과 도덕성까지 몸으로 직접 익힐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자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