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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을 위한 동화-아버지께 이사비용 빌리고 펑펑 울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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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모레 이사해요~


갑자기 결정나서 정신이 혼미하네요


근처로 가긴하지만 애들 어린이집,유치원 문제,여기저기 벌려놓은 일들 정리하느라 

요즘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가있어요`





며칠 전 아버지랑 통화 잠시하는데 가슴이 많이 아프더라구요


어릴 땐 몰라도 크면 부자사이 좀 대면대면하죠,,,

저희집은 부녀사이가 좀 그렇거든요


마침 와글바글 홈스쿨링 자료를 찾다가

 어른을 위한 동화카테고리에서 아버지와 관련된 동화 한 편을 발견했어요


아버지가 사 가신 그림



이런 기분에 봐선 안되는 거였는데,,,

전 두루마기 휴지를 옆에 갖다놓고 펑펑 울면서 봤네요



실제 사연을 소개하는 짧은 플래쉬동화

'tv 에세이 좋은 생각' 보셨던 분들은 아실텐데요


이거보면  콧끝이 찡해지는 거 느끼실 거예요

 

 


그림 그리는 하들 화실에 소주와 족발을 사들고 아버지가 들어오시네요


저 문 열고 들어오는 장면에서부터 눈시울이 붉어지드라구요

저 진짜 불효자식인가 봅니다


 

아버지와 아들은 술잔을 기울이면 밤새 이야기를 나누죠

'좋다,좋아~'를 연발하시는 아버지


아버지의 속마음은  

이렇게 앞에 앉아 아버지와 이야기하는 그 자체가 그냥 좋다~아니겠어요


제가 부모가 되고 보니 

그런 부모님의 마음을 아주 조금이나마 알 거 같아요



술 잡숫고 주무시는 아버지 주름사이사이로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


진짜 우리 때 아버지들은 가족들 먹여살리느라 고생만 하셨죠

지금까지도 자식걱정에 두 다리 쭉 펴고 주무시질 못한대요


저희 오빠가 나이 38에 아직 장가를 못 갔어요 ㅠ


 

 

아버지는 아들의 그림 한 점을 들고 가시면서

 편지 한 장과 그림값을 두고 가셨어요


턱없이 모자라지만,,,이란 말 들으니 또 눈물 왈칵

 


왜 제가 이렇게 많이 울었냐면은요


저희집은 2층인데 구식 아파트라 층간,옆집간 방음이 전혀안되요

요즘들어서 애들이 너무 방방 뛰어서 도저히 안되겠드라구요

 급히 도망치듯 이사를 가게되었어요




이것저것 준비할 것도 많아서 돈이 좀 모자르더라구요

뭐니뭐니해도 믿고 의지할 곳은 친청뿐이죠,,,ㅠ


말보다 문자가 편해서 아버지께 카톡을 남겼더니 첨엔 대답을 안하시더라구요


혼자 막 섭섭하고 나중엔 화도 막 나고 그랬어요


알고보니 돈 찾느라 늦어진거라네요


요즘은 나이든 어른든 돈 찾고 송금할려고하면 보이스피싱 이란거 땜에 빨리 빨리 안되잖아요


잠시나마 아버지 원망하고 미워했던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서 

어디 숨어서 안 나오고 싶드라구요



아버지도 저한테 똑같은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턱없이 모자라지만!....'


누가 부모의 사랑을 돈으로 메길 수 있을까요?


오늘따라

양희경씨의 나레이션이 제 가슴을 후벼파네요



살아계실 때 효도합시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 보시면 사느라 바빠서 잊고 지냈던 부모님 생각에 

효심이 싹트고

나도 모르게 그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게 되는 거 같드라구요




지금 부모님께 안부 전화 한 통 하세요



지금 우리가 엄마,아빠에게 해드리는 효도가

 곧 내가 우리아이들에게 받게 될 효도라는 거 꼭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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