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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란 ‘함께 공(共)’ ‘한 가지 동(同)’ ‘몸 체(體)’로,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함께하는 집단이라는 뜻의 단어이다. 리원어린이집은 ‘보육기관’이라는 말보다 ‘보육 공동체’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신체와 정서 모두 건강한 아이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하나 되어 부모·교사가 함께 보육하는 곳, 리원어린이집의 운영 노하우는 무엇일까.
interview :: 윤정희 원장
언제나 열려있는 개방형 어린이집
‘열린 어린이집’이라는 말이 생기기 전부터 리원어린이집의 문은 활짝 열려있었다. ‘부모에게 언제나 열려있는 개방형 보육 공간’이 원 운영 철학이기 때문이다. 가정어린이집은 물리적 특성상 부모들이 원에 방문하는 것이 용이한데, 이 점을 특성화하기로 했다. 옆집에 방문하듯 아이가궁금하면 언제든 원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때문에 영영아를 맡긴 어느 부모는 아이 모유수유 시간에 맞춰 원에 들러 수유만 잠깐 하고
돌아간 적도 있다.
영아 보육의 핵심은 ‘함께 한다’는 마음가짐
모든 유아 교육이 그렇지만 특히 영아기는 부모와 교사가 아이를 함께 양육한다는 ‘공동체’ 의식이 있어야 한다. 기본생활습관을 형성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부모 교사 간 교육 성향이 다르면 아이들에게 혼란스러움만 가중시키게 된다. 또한, 영아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부모와의 애착 형성을 위해서라도 부모와 교사의 공동체 의식은 꼭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부모와 더 많은 것을, 더 다양하게, 질적으로 더 좋은 방법으로 함께할 수 있을까. 이를 위해 연간 보육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부모와 원이 함께할 수 있는 활동을 심도 있게 연구했다. 그 결과 ‘열린 어린이집 부모참여 프로그램’을 기획였고, 어린이집 우수보육프로그램에 선정되기도 했다.
열린 어린이집 운영 핵심? 전문성 갖춘 교사
아무 때나 초인종이 울리고, 언제든지 부모가 아이를 관찰할 수 있도록 하려면 무엇보다 교사가 준비되어야 한다. 1년에 두번 정도 진행하는 부모상담은 교사들로 하여금 ‘부담스러운 행사’ 내지는 ‘부모와 함께하는 불편한 시간’이 되고 만다. 부모
상담은 ‘아이의 양육에 대해 시시때때로 정보를 나눌 수 있는 것’이어야 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부모가 찾아와도 자연스럽게
마주할 수 있도록 교사들을 교육한다. 또한, 늘 완벽한 수업 준비를 통해 교사로서의 전문성 또한 갖출 수 있도록 지도한다.부모가 보든 보지 않든 개의치 않고 프로페셔널하게 교육에 임하는 것, 교사들의 이 당당한 태도야 말로 열린 어린이집 운영
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열린 어린이집 부모참여 프로그램
리원어린이집의 열린 어린이집 프로그램은 부모가 원에 방문해 활동 보조, 점심 배식 보조, 산책 도우미 등의 단순한 활동만
하는 것이 아니다. 매년 체계적인 연간 계획을 세우고, 보조교사로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천연 재료로 염색하기
피부가 민감한 영아들을 위해 활동 재료는 모두 천연으로 준비한다. 물감처럼 선명하지는 않지만, 자연스럽고 고급스러운 색감이 아이들의 미적 감각을 자극한다. 염색하기 전, 원 재료가 무엇인지 탐색해 보는 경험 또한 중요하다. 나뭇가지, 풀 같은재료들이 아름다운 색을 낸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학습하게 되는데, 아이들뿐 아니라 천연 염색이 낯설던 부모들에게도 반응이 좋다.
준비물
염색재료(치자, 쪽, 소목, 황토, 명반 등), 대야, 물, 손수건, 목장갑, 고무줄, 앞치마, 돗자리
활동방법
1 치자, 소목, 쪽, 황토 등 염색재료를 끓여 상온에서 식힌다
2 손수건을 펼쳤을 때 모양이 나오도록 접고 고무줄로 묶어 고정한다.
3 실외에 돗자리를 깔고 식혀놓은 염색물, 손수건, 장갑 등을 놓는다.
4 천연염색으로 무엇을 만들면 좋을지 이야기 나눈다.
5 준비한 염색재료의 이름을 알아보고 색을 탐색한다.
6 교사가 먼저 염색물에 손수건과 목장갑을 담가 주무르고 짜는 것을 반복하며 시범을 보인다.
7 부모와 교사의 도움을 받아 영아들이 직접 손수건과 목장갑을 염색한다
8 염색물이 들은 손수건과 목장갑을 건조대에 걸어 말린다.
활동평가
교사 여러 가지 염색물을 섞어서 염색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있어 도와주었다. 한 가지 색이 아니라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보니 훨씬 재밌게 활동할 수 있었고, 아이들도 여러 가지 염색물에 번갈아 담가보며 더욱 즐거워했다
부모 영아이기 때문에 혹시나 예민한 피부에 해가되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천연 재료로 하는 염색이어서 안심할 수 있었다. 치자, 쪽, 황토로 노랑, 파랑, 빨강 등 다양한 색을 탐색할 수 있어 더욱 유익했다. 아이들과 염색한 천을 꼭 짜서 널어놓는 과정이 다소 분주할 수 있었지만, 참여한 부모들이 교사를 도왔기 때문에 아이들과 상호작용도 놓치지 않고, 염색 작품도 잘 완성시킬 수 있었다.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부모의 도움이 필요한 프로그램이라면 언제든 다시 참여하고 싶다.
열린 어린이집 부모참여 프로그램 연간계획안
월
활동명
내용
3
교구제작 만들기 (애벌레 딸랑이)
초기 적응 프로그램 시간에 부모님들이 직접 아이들을 위한 교구를 만들고 교실에 게시한다
4
모종 심기 (텃밭 꾸미기)
모종과 식물을 직접 심는다.
5
요리 활동 (이유식 만들기)
급식관리지원센터에서 지원을 받아 이유식을 직접 만들고 영아기에 필요한 영양 요소에 대해 알아본다.
6
생태체험 (효창공원 견학)
숲 해설가와 함께 공원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자연물과 곤충을 탐색한다.
7
오감 놀이 (전분 가루)
전분 가루를 활용해 아이들과 촉감 놀이를 한다.
8
요리 활동 (과일 팥빙수)
여름 과일을 이용한 시원한 빙수를 만들고, 함께 먹어본다.
9
천연 염색
쪽, 치자, 황토 등을 이용해 스텐스카프, 면장갑, 커텐 등을 염색하며 색깔의 변화에 대해 탐색한다.
10
재능기부 (나뭇잎 두드리기)
나뭇잎과 꽃을 두드려 가방 고리를 완성한다.
11
김장 담그기
우리나라 전통 음식을 알고 직접 만들어본다.
12
산타잔치 (쿠키만들기)
사랑하는 가족을 생각하며 크리스마스 때 선물할 쿠키를 직접 만든다.
1
설 행사 (전통놀이 체험)
명절에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전통놀이를 통해 우리나라 놀이 문화를 체험한다.
2
조부모님의 날
조부모를 초대해 옛날이야기 듣기, 예절교육 등을 한다.
에디터 | EK(주)_월간유아 장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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