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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코딱지
아이에게 늘 주고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늘 받고 있던 그것, 바로 사랑이다.
부모이든, 교사이든 어른이기 때문에 아이에게 준다고만 생각했던 것이 오히려 큰 착각이었을지도 모른다.
오월은 부모님과 선생님에게 그리고 아이들에게 사랑한다 말하라고 날까지 정해져있다.
지금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그리고 누구에게 가장 사랑받고 있는지 생각하고 싶은,
사랑타령이 넘쳐도 좋은 싱그러운 달이다.
글_ 김인숙 기자
밤에 잠자리에 딸아이와 함께 누워있노라면 딸아이가 그렇게 예뻐 보일 수가 없다.
왜냐하면 넌 곧 잠들 테고, 난 곧 자유로워지니까.
그러다보면 뽀뽀세례와 사랑타령이 남발하는 잠자리다.
“사랑해, 민서야~”
“응, 나도~”
연인 같이 달콤하고 꿀 떨어지는 대화다. 하지만 이내 그녀는 내게 묻는다.
“엄마 딸로 태어나줘서 정말 정말 고마워~~”
“엄마, 나 키우고 싶었어?”
“그…그럼…, 당연하지. 그러니까 엄마한테 온 거지”
“근데 엄마, 나 언제 태어났어?”
“2012년 7월 24일.”
“그럼 나 얼마만큼 산거야?”
“넌, 아직 5년도 못 살았어.”
“아… 그렇구나.”
5년의 삶도 채 안 되는 그녀다운 질문이다.이내 그녀는 잠들었고 난 자유부인이 되었지만,
이제 6살이 된 그녀의 말이 머릿속을 맴돌아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아이를 갖고, 낳고, 키우며 당연히 사랑한다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키우고 싶었어?’라는말에 잠시 생각에 빠졌다.
정말 키우고 싶었는가? 이 아이를? 혹은 누구라도?
가끔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당연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 그리고 늘 사랑을 준다고만 생각했는데,
오히려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은 5년 삶의 그녀가 더 인생 선배 같아보일 때가 있다는 점에 놀라울 따름이다.
글|김인숙 기자
에디터|EK(주)_월간유아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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