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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코딱지
글_ 김인숙 기자
늘 궁금증에 목마른 아이들. 엉뚱한 질문 공세에 하루 종일 대답해야 하는 교사들의 고충이 조금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궁금증을 해결해주고, 설명해주어야 하는 것도 교사의 몫이며, 부모의 몫이다.
귀찮다고 대충 설명하기엔 우리 아이들의 생각나무는 너무 크다.
잎이 나고, 열매가 열릴 수 있도록 물과 햇빛 같은 어른이 될 수 있길 바라본다.
일요일 오후, 6세 그녀가 내게 진지하게 물었다.
“엄마, 왜 나는 맨날 엉덩이에 팬티나, 바지나, 치마가 낄까?”
앉았다 일어날 때면 늘 엉덩이 사이에 낀 팬티와 바지를 꺼내느라 분주한 그녀가 갑자기 궁금했던 모양이다.
‘엉덩이가 네 바지를 좋아해서 안아주는 거야.’
라는 말이 안 통하는 6세이므로, 장난스럽게 꾸며댄 대답보다는 과학적인 대답이 필요해보였다.
하지만 그게 그리 과학적인 이야기도 아닌데, 어떻게 이야기 해 줄지 고민하다가,
“음… 그건 말야. 자, 소파에 앉아보자.”
아이와 함께 실제로 소파에 앉았다 일어날 때 옷이 왜 엉덩이 사이에 끼는지 자세히 관찰하기로 했다.
“봐봐, 네가 앉아 있을 때는 엉덩이와 옷과 의자와 평평하게 되어 있는데,
일어나면서 둥근 엉덩이 사이로 옷들이 끼어들어 가는 거지~”
말도 안 되는 과학적(?)인 설명이었지만, 아이는 유레카를 찾은 듯이,
“아~ 그렇구나!”
라며, 기뻐했다.
하지만 그 궁금증이 해결된 순간 그 다음 궁금증이 폭풍처럼 밀려들어왔다.
‘하… 내가 설명을 너무 잘 했나???’
글|김인숙 기자
에디터|EK(주)_월간유아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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