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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코딱지
글_ 김인숙 기자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은 사람일수록 그들의 대화 속에서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읽을 수 있다.
그 순수함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부모와 아이, 교사와 아이들의 즐거운 대화, 유쾌한 대화를 다뤄보는 코너, 내 인생의 코딱지.
아이들의 마음을 모두 읽고, 헤아릴 수 있는 그 날이 어서 오길.
필자의 딸 아이는 이번 달로 49개월, 만 4세이다.
말 트임이 좀 이른 편이었으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말투이다.
할머니, 외할머니와 가깝게 지내는 일이 많아서인지 그녀의 말투는 늘 어른스러움 그 이상이다.
그래서 대화를 나누다보면 말문이 막히거나 상상을 뛰어넘는 재기발랄함에 당황스러울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최근에는 부쩍 한글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엄마, 이건 뭐라고 써 있는 거야? 저 글씨는 뭐라고 써 있는 거지?”
라는 질문이 늘었다.
어느 날에는 횟집 간판을 보고 글씨를 읽어 달랜다.
“엄마, 저 식당은 무슨 식당이야?”
“응, 횟집인데, 이름이 바다마을이야.”
“그럼 저 안에 이동식 바다가 있는 거야?”
“뭐라고? 이동식 바다?”
“아니… 식당 이름이 바다마을이니까, 식당 안에 이동하는 바다가 있는거냐구!”
“아니, 없어. 그냥 밥 먹으면서 바다를 느끼라는, 뭐 그런거야.”
찬란한 5세의 질문에 참으로 형편없는 대답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지나가다 ‘포도나무 교회’를 발견하고
너무나도 기쁜 나는(왜 기뻤는지 알 수 없지만)
“민서야, 저기 교회이름이 포도나무 교회래. 근데 그 교회 안에 포도나무가 있대~”
“거짓말!”
(허걱…. 너, 천재구나!)
글|김인숙 기자
에디터|EK(주)_월간유아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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