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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학동 김봉곤 훈장 칼럼]
김봉곤 훈장이 들려주는 세상 이야기
훌륭한 자식농사 기본은 예(禮)_4
인사를 잘 하고, 어른을 공경하고, 바른 말을 쓰도록 가르치는 것은 모두 예(禮)를 바탕에 두고 있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예(禮)에 대해 끊임없이 가르치고 주지시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이 모두를 지킬 때 비로소 사회가 이치에 맞고 순리대로 맞물려가기 때문일 것이다. 질서 있는 사회를 위한 기본에 대한 세 번째 이야기를 시작한다.
예(禮)는 생명과 같은 존재이다
예(禮)와 천리(天理)
공자는 일찍이 “예(禮)란 것은 선왕(先王)께서 천도(天道)를 본받아 인간의 감정을 다스린 것이기 때문에 예를 상실한 자는 죽고, 체득한 자는 살 것이다(孔子曰 夫禮先王以承天之道以治人之情故失之者死得之者生 : 공자왈 부례선왕이승천지도이치인지정고실지자사득지자생)”라고 제자 자유(子遊)에게 극단적 발언을 한 바 있다.
‘예(禮)’라는 글자 하나를 놓고 이처럼 생사를 운운하는 파격적 언급을 한 사람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자 외에는 없을 것이다. 공자는 또 “예는 반드시 하늘에 근본해서 땅에 펼쳐져 있고, 귀신에 열거되어 있으며, 상례(喪禮), 제례(祭禮), 사례(射禮), 어례(御禮), 관례(冠禮), 혼례(婚禮), 조례(朝禮), 빙례(聘禮) 등에까지도 통용되고 있기 때문에 성인이 예(禮)로써 모두에게 펼쳐 보이는 것이고, 그러기에 천하국가(天下國家)를 바로 세울 수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예란 것은 천도를 본받아 인간의 정을 다스렸다’라는 말을 다시 풀이하면 다음과 같다. 천도란 것은 이치이고, 이(理)라는 것은 곧, 인간이 이어받은 성품인 것이다. 인정이란 역시 인간의 칠정(七情)인 감정이기에 선악으로 나눠지는 것이고, 그 정이 선악으로 갈라지기 쉽기 때문에 인정을 이성으로 통제해서 악을 선으로 변화시키는 주된 역할이 곧 예의 사령(使令)이란 것이다
경행록(景行祿)이란 책에도 “물을 제어하려면 반드시 제방으로 해야 하고, 사람의 성품을 제어하려면 반드시 예법으로써 하라(制水者必以堤防 制性者必以禮法 : 제수자필이제방 제성자필이예법)”고 써 있다. 예란 것이 천지지간, 인간만사에 귀속되지 않은 것이 없으며, 그 모든 것들은 인간의 정인 사리사욕을 견제해 인간 본연지성(本然之性)인 천리(天理)를 보전하려는 방패 역할의 규정(規定)인 것이다.
인간들이 예의 조건들을 하나씩 실천해 나갈 때 우리 사회는 비로소 순리(順理)대로 살게 될것이고, 순리대로 살아갈 때 질서가 정연해진다. 또한 질서가 정연해질 때 평화를 누릴 수 있고, 평화를 누릴 때 우리 곁에 행복이 찾아오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성군(聖君)들은 예로써 천하를 다스렸던 것이다.
“하늘을 순히 하는 자는 살고, 하늘을 거역하는 자는 망한다(順天者存 逆天者亡 : 순천자존 역천자망)”고 한 말 역시 공자의 말이다. 결국 하늘의 이치가 인간에게 있고, 그것을 잘 간직하고, 보전하지 못한다면 인간의 도리를 상실한 꼴이 되니, 이 어찌 살아 있다 한들 산 사람이라 할 수 있겠는가! 이런 선인의 옛말이 오늘날 어쩜 이렇게 잘 적용되는지. 그 지혜에 감탄할 따름이다.
글|김봉곤
에디터|EK(주)_월간유아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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